욕구위계설
학습자의 동기유발 연구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은 많다. 매슬로는 인간이 생리적 욕구, 안정감, 소속감, 자존감, 자아실현의 욕구를 순차적으로 추구한다는 욕구위계설을 제안했다. 이는 학습 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조성되어야 하는 여건을 의미한다. 심리학은 전통적으로 신념이 현실을 만들어 가는 힘이 있고 역할을 한다고 본다. 또 신념 체계 혹은 하나의 신념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머튼은 허구적 신념이 결국 현실화된다는 자기 충족적 예언의 개념을 고안했다. 이러한 허구적 신념은 기대 이하의 성과, 사회적 편견, 차별적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 학습 환경에서 주변의 영향으로 인해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거나 자기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 낮은 기대치만큼만 성취하는 경향이 있으며 결국 학습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게 된다. 더 나아가 집단에 대해 부정적 편견을 가지거나 가능성을 제한해 버릴 때에도 기대 이해의 성과가 나타난다. 최근의 연구들은 행동과 성과를 좌우하는 다른 결정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자기 충족적 예언의 영향이 생각보다 미미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개념은 소수집단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활용되어 왔다. 소수집단 자체의 문제 때문에 이들이 기대이하의 성과를 거두며 이 때문에 성취에 적합하지 않은 신념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신념 체계는 개인으로 하여금 성공을 가능케 하는 요소로부터 멀어지게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연구를 집단 간으로 확대 적용해 보면 소수집단에 대한 허구적 신념은 다수의 문화에 의해 소통되고 유지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다수집단의 신념을 검증하는 연구는 그다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또한 소수집단에 속한 개인의 성공이 다수의 신념을 변화시킬 만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기대효용이론
브룸은 노력과 성과, 바람직한 성과와 이에 상응하는 보상의 긍정적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기대효용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상은 중요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으며 이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는 보상을 얻고자 하는 노력을 가능하도록 한다. 그러나 기대 이론은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반적, 일상적 행동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서양에서 고안된 대다수의 심리적 개념이 절대 진리로서 추앙받아 온 것은 사실이나 다양한 학습 환경에서의 행동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학습이란 개인차나 자기 관리 등의 개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으며, 개별 학습자와 환경 간의 상호작용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인간에 대해 출생 이전부터 관여하여 그의 핵심 본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학과 기술의 시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유전, 환경의 논쟁에까지 다른 관점을 가지게 한다. 한편, 기본 교과 과정의 표준화, 포괄적인 아동 교육, 국가 표준의 등장으로 현대의 교육환경은 동질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념적으로 유전과 환경은 별개이며 학습자에게 개별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 논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연구들이 인간은 환경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며 유전과 환경은 근본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유전과 환경이 인간의 학습에 미치는 개별적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 그리고 유전 대 환경의 논의에는 또 다른 중요한 가정이 빠져 있다. 바로 인간은 환경에 의해 변화되기도 하는 한편, 변화를 주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며 따라서 학습은 인간과 환경 간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성공적 학습을 위한 조건
성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학습이 이루어지는 환경과 기타 구성원을 인식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학습 환경에 학습목표나 방법을 제약할 수 있는 고정적 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 반면 우리가 처음부터 학습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고정적 요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바꾸기 쉬운 요소일 수도 있다. 정확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문화와 구성원을 파악하며 무엇이 고정적이며 무엇이 유동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학습이 시작된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인간 역시 학습과 직관으로 변화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므로 학습 과정에서 새로운 목표를 수립할 수 있어야 하며 관계와 목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문화적 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문화에서 무엇이 고정적이며 무엇이 유동적인지를 파악하는 것에는 통제소재도 영향을 미친다. 통제소재 모델에서는 개인은 자신의 행동이 결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모델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특정 사건을 변화시키는 힘의 원천을 내적 요소, 외적 요소, 운명 등에서 찾는다. 변화의 원인을 외적 요소에서 찾는 사람은 내적 요소에서 찾는 사람에 비해 자신이 처한 환경에 고정되고 통제 불가능한 요소가 더 많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은 학습전략과 방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제소재 이론은 문화 간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 내느냐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는 통제라는 개념에 대해 비교적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나,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것은 아니다. 통제를 중요시하는 맥락에서는 재빨리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행동양식이 운명, 양보, 침묵, 성찰 등의 개념보다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