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은 중요한 변화 원동력
학습은 기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의미한다. 성찰과 행동을 통해 새로운 의식을 형성, 즉 의식화하여 변화할 수 있다. 학습 과정에서 학습자는 자신을 제약하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지식과 성찰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해방 학습을 얻게 된다. 앞서 보았듯이 콜브의 학습 사이클에서 성찰은 학습 과정에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성찰 없이 사람은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없으며 자기 확인의 반복 속에서 느끼는 동일한 감정과 이해만 계속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찰이란 개인이 실제로 그 사건이 일어난 상황에 없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인지적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경험을 떠올리며 성찰을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경험에 수반되는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인지 처리 과정을 통해 경험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통찰이 생겨나고 그 결과로 새로운 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찰에 대한 정의는 다른 학자들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다시 말해서 성찰이란 변환적 수준의 정보 처리 과정으로서 생각, 학습, 이해한 바를 해석하는 데 있어 자신의 전제, 신념, 가치관 등을 고려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성찰은 매우 효과적인 내적 자기 평가 수단이며, 코칭과정에서 언어적으로 표현되거나 에세이, 편지, 일기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될 수도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성찰의 결과를 드러내는 것을 성찰적 설명이라고 한다. 성찰적 설명은 학습자, 코치, 멘토가 학습자의 경험을 이해하고 향후 취할 수 있는 행동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구성주의적 발달 이론
구성주의적 발달 이론은 발달적 성장과 의미 구성을 연계한다. 이 접근법을 취하는 많은 이론가들은 학습 이론과 아동의 발달이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발달은 성인기에도 계속된다. 적합한 환경 속에서 대다수의 성인은 일생 동안 계속 학습해 나가는 것이다. 구성주의적 발달 이론은 본질적으로 구성주의적 패러다임을 가진 인지 발달 이론이다. 구성주의에서는 지식이 다양한 신호와 상징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의 경험에 대한 비판적 담론을 통해 구성된다고 가정한다. 구성주의적 접근 중 학습, 코칭, 멘토링과 연관이 있는 인지 발달 이론의 대가로는 제롬 브루너와 비고츠키를 꼽을 수 있다. 브루너와 비고츠키 모두 인지적 성장과 인간의 지적 능력 확장에 문화를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한다. 브루너 이론의 핵심은 지식표상이며 아동과 성인이 어떻게 이를 활용해서 학습할 수 있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브루너는 학습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구체적 지식표상 단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는 작동적 표상이다. 지식은 동작을 통해 나타난다. 개인이 지식을 묘사할 수는 없지만 근육 자체의 기억을 통해 동작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향을 가리키는 동작이 있다. 두 번째는 영상적 표상이다. 사물에 대한 경험을 통해 얻은 개념적 정보를 공간-시간적 영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은 상징적 표상이다. 상징적 표상은 사물에 대한 경험을 묘사하기 위해 신호나 상징을 배운다. 비고츠키는 아동들에게 단계적으로 어려워지는 몇 가지 문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여러 번 실험했다. 그 결과 실제 발달 단계와 더욱 월등한 또래와 함께할 때 나타나는 정교한 잠재적 발달 사이의 학습적 차이를 발견했다. 비고츠키는 이를 근접발달지대라 칭했다. 이는 4장에서 토니 그랜트가 밝혔듯이 이 책에서 다루는 코칭의 정의에 관한 논의와도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직장에서 성과를 개선시키거나 삶을 더 향상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졌으나 벽에 부딪히는 경우 코치와 멘토를 찾는다. 다시 말해서 상황에 진전이 없을 때 사람들은 과거 경험을 토대로 자신들에게 친숙한 문제 해결방법을 거듭 시도해 본다. 여기에 비고츠키의 발달적 접근 방식을 적용한다면 알고 있는 것, 친숙한 것과 향후에 가능한 것, 알 수 있는 것 사이의 괴리를 근접발달지대의 개념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비고츠키의 연구는 아동 발달과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근접발달지대는 코칭과 멘토링의 맥락에서 성인 학습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개념이다. 코칭과 멘토링은 사회적 협력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숙련된 코치는 피코치가 성취할 수 있는 일련의 학습 과제를 지원하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피코치자는 사물에 대한 직접적 경험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배울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얻는다.